바깥의 욕망과 미지의 푸가― 함성호 시집 『키르티무카』
바깥의 욕망과 미지의 푸가 ― 함성호 시집 『키르티무카』 송승환 인간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지금까지 함성호의 시는 이렇게 질문해왔다. 그의 네 번째 시집 『키르티무카』(문학과지성사, 2011)는 다시 묻는다. 인간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 유한과 무한. 있음과 없음. 함성호는 그 경계를 기하학적 언어로 분석하고 ‘지금-여기’의 한계를 드러내면서 그 너머를 욕망한다. 그는 ‘지금-여기’라는 ‘현대-도시’를 분석하고 그 너머를 욕망하는 까닭에 ‘현대-도시’에서 연원한 언어를 자명하다고 믿지 않으며 그 언어의 원리로 구축된 시를 수용하지 않는다. 인간이 토지측량을 위한 도형 연구에서 기원한 기하학을 바탕으로 ‘현대-도시’의 시공간을 구축했으므로 시인은 현대의 시공간 바깥을 구축할..
비평/전체의 바깥
2013. 3. 17. 03: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