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 A. F. de SADE,『사제와 죽어가는 자의 대화 l 사드 전집 1』, 워크룸프레스
D. A. F. de SADE,『사제와 죽어가는 자의 대화 l 사드 전집 1』, 워크룸프레스, 2014. 사드: 만약 죄를 범하지 않을 자유가 인간에게 있다면, 죄와 교수대를 동시에 바라보면서도 죄를 범하고야 마는 인간은 대체 어떤 존재란 말인가? 우리는 불가항력적인 어떤 힘에 끌려 다니면서, 단 한순간도 기존의 진행 방향과는 다른 쪽으로 자신의 진로를 결정할 권한을 갖지 못하네. 자연에 필요하지 않은 미덕은 단 하나도 없거니와, 뒤집어 말하자면, 그 어떤 악덕도 자연에게는 필요한 것이지. 그 두 요소들로 자연이 유지하는 완벽한 균형 상태 속에 자연에 관한 모든 지식이 녹아 있는 거야. 한데 자연이 그 어느 한쪽에 우리를 던져 넣는다 해서 그걸로 우리가 죄인일 수 있을까? 자네 살갗에 날아와 침을 쏘는 ..
독서
2016. 2. 15. 1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