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사레 파베세 시편들
선조들 *김운찬 옮김, 청담사. 1992. 세상의 놀란 나에게, 허공에 주먹을 휘두르며 혼자 울던 시절이 왔다. 대답할 줄도 모르면서 사람들의 대화를 듣는다는 건 별로 즐겁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그것 역시 지난 일. 이제 나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다. 대답할 수 없으면 대답하지 않을 줄도 안다. 나 자신을 발견함으로써 나는 동료들을 발견했다. 태어나기도 전에 나는 깨달았다. 언제나 나는 자신 있고 확고한 남자들 사이에서 살았다는 것을. 또한 아무도 대답할 줄 몰라도 모두가 평온하다는 것을. 매형 두 사람이 함께 가게를 열었다. - 우리 가족의 첫번째 행운이었지. - 타지방에서 온 매형은 진지하고, 계산적이고, 냉담하고, 소심한, 여자 같은 사람이었다. 우리 고장 출신의 다른 매형은 가게에서 소설만 읽었..
프로젝트/외국시
2014. 7. 2. 2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