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권력의 환영―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맥베스』와 영화
움직이는 권력의 환영 ―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맥베스』와 영화 송승환 인생이란 걷는 그림자에 불과한 것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맥베스』(1605-1606)는 권력의 환영에 매혹된 인간의 운명과 비극을 그린다. 무엇보다 『맥베스』는 인간이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비극이 아니라 권력의 환영에 매혹된 인간 스스로 선택한 결과로서 빚어지는 비극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문제적이다. 신의 예언이 아니라 인간의 능동적 선택으로 성립되는 운명과 비극이기 때문이다. 권력을 획득하는 과정에서 맥베스가 사회의 합리성을 획득했다면 비극은 도래하지 않았을 것이다. 맥베스는 왕권이 계승되고 추대되는 사회의 합리성을 위반하고 모반과 살인을 강행함으로써 비극을 잉태시킨다. 맥베스의 비극은 마녀들의 예언이 아니라 바로 인간의 무의..
비평
2013. 3. 17. 0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