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후 시집 『오르간, 파이프, 선인장』
『오르간, 파이프, 선인장』 l 창비시선 412 김경후 (지은이) | 창비 | 2017-08-07 읽다. 입술 김경후 입술은 온 몸에 피가 몰린 절벽일 뿐백만겹 주름진 절벽일 뿐그러나 나의 입술은 지느러미네게 가는 말들로 백만겹 주름진 지느러미네게 닿고 싶다고네게만 닿고 싶다고 이야기하지 내가 나의 입술만을 사랑하는 동안노을 끝자락강바닥에 끌리는 소리네가 아니라네게 가는 나의 말들만 사랑하는 동안 네게 닿지 못한 말들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소리검은 수의 갈아입는노을의 검은 숨소리 피가 말이 될 수 없을 때입술은 온몸의 피가 몰린 절벽일 뿐백만 겹 주름진 절벽일 뿐
독서
2017. 9. 20. 0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