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의 오이디푸스와 타자의 언어
계간 『문학들』 2017년 봄호 머릿말 국경의 오이디푸스와 타자의 언어 송승환 1. 외국인 오이디푸스 소포클레스의 비극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는 테바이로부터 추방당한 오이디푸스가 아테나이의 국경, 콜로노스에 도착하는 장면으로부터 시작된다. 자신의 딸, 안티고네에 의지하여 국경에 도착한 그는 “우리는 이방인들인지라 이곳 주민들에게 배워야 하고 그들의 지시에 따라야”(소포클레스, 『소포클레스 비극 전집』, 천병희 옮김, 숲, 2008, 155쪽)한다고 말한다. 낯선 이방인으로서 오이디푸스는 아테나이의 통치자인 테세우스에게 국경에 거주할 수 있도록 부탁한다. 그는 국경에서 아테나이의 적들을 쳐부술 것이며 아테나이에 해를 끼치지 않을 것임을 약속한다. 테세우스는 오이디푸스의 약속에 화답하며 오이디푸스의 국경에..
비평/전체의 바깥
2017. 3. 21. 2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