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종의 시집 『광주시편(1983)』(푸른역사, 2014)
김시종의 시집 『광주시편(1983)』(푸른역사, 2014)을 읽다. 김시종은1948년 제주 4·3항쟁에 참여했다가 1949년 일본으로 밀항하여 재일조선인으로서 민족운동과 시작(詩作)에 나선 시인이다. 그는 17세까지 일본어로만 말하고 글쓰고 생각했던 터라 피식민지인이 일본어를 모국어로 삼아서 시를 쓴다는 것에 대한 이율배반적 정체성, 북한도, 남한도, 일본도 아닌 디아스포라의 정체성을 극명하게 드러낸다. 자신이 직접 참여한 제주 4·3항쟁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하던 김시종. 그는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소식을 전해듣고 21편의 시를 썼는데, 그것이 김시종의 시집 『광주시편(1983)』이다. 김시종의 시는 아우슈비츠나 광주민주화운동처럼 직접 체험하지 않는 자가 '어떻게' 말할 것인가, 에 대한..
독서
2017. 8. 16. 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