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2.17 [중앙일보]이진명 시인 [시가 있는 아침] 시멘트
시멘트 -송승환(1971~ ) 사람들이 인파 속을 걷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잡은 그녀의 손은 바닷가에서 주운 돌이었는지도 모른다 공사중인 빌딩 안으로 그녀는 들어갔다 반죽은 굳어지기 마련이다 햇빛이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다 ============================ 시멘트, 철근 같은 것들은 이제 풀, 나무처럼 도시의 자연이 됐다. 나무, 이렇게 제목을 놓고 시를 시작했듯이 시멘트, 이런 시 제목 나오고도 남지. 곧 끄덕끄덕했지만, 그래도 이 제목 첫 대면했을 땐 놀랐다. 시멘트는 정확하게는 콘크리트와 구별된다. 그렇지만 그 둘을 꼭 구별해 생각하지는 않으니 시멘트는 역시 굳음, 딱딱함, 닫힘, 냉담, 삭막, 드라이 이런 감정상태를 은유하겠지. 마지막 잡은 그녀의 손의 ‘마지막’이란 말이 그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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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8. 4. 1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