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드린 자의 기원과 고백의 형식― 김상혁 시집 <이 집에서 슬픔은 안 된다>
엎드린 자의 기원과 고백의 형식 ― 김상혁 시집 송승환 최근의 한국시는 젊은 시인들에게 이중의 과제를 부여하고 있다. 젊은 시인들은 2000년대 미학적 전위의 언어와 민주주의의 위기를 체험하면서 미학적 전위의 미적 성취와 정치적 전위의 도구적 언어를 동시에 갱신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 과제는 한국 현대시사에서 꾸준히 제기된 바 있지만 2000년대 후반의 ‘시와 정치’ 논의를 거치면서 더욱 섬세하고 치밀한 언어의 미학과 정치의 균형을 요구하는 것이어서 그것은 문제적이고 주목할 만한 시적 성과를 기다리고 있다. 그 중에서 2009년 등단한 김상혁의 첫 시집 (민음사, 2013)는 2000년대 미학적 전위의 언어 실험의 기반 위에서 시적 주체의 기원을 천착하는 특이성을 지닌다. 그것은 ‘나는 누구인..
비평
2013. 8. 19. 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