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 앙텔므의『인류』와 모리스 블랑쇼의 『저 너머로의 발걸음』
*증언 '문학'에 대한 글을 쓰면서 읽은 책이다. 국역본은 『인류』(고재정 옮김, 그린비, 2015)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그런데 원제 ‘L'espéce humaine’는 ‘종(種)’을 함의하는 ‘espéce’의 의미와 함께 ‘인간은 어떻게 (비)인간이 되는가’라는 로베르 앙텔므의 물음을 담고 있기에 『인간이라는 종(種)』이 제목으로 더 타당해 보인다. 이에 대하여 조르조 아감벤은 “앙텔므가 ‘인류le genre humain'라는 보다 익숙한 용어를 언급하는 대신 ’종espéce‘이라는 전문적 표현을 사용하고 있는 점은 중요하다. 왜냐하면 그것은 도덕적 혹은 정치적 연대의 선언이라는 문제가 아니라 엄밀한 의미에서 생물학적 소속의 문제이기 때문”임을 강조한 바 있다. 우리가 처한 이 특별한 질병은 인간..
프로젝트/외국산문
2020. 3. 31. 19: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