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파괴된 세계의 잔존하는 빛— 송승언 시의 '이미지-사유'
빛이 파괴된 세계의 잔존하는 빛 — 송승언 시의 '이미지-사유' 송승환 1. 잔존하는 빛 역사적 시공간과 글의 종류가 다른 세 편의 글. 그러나 관통하는 하나의 이미지. 밤의 거대한 어둠이 혼자이고자 할 때 숲속에는 어둠을 꿰뚫어보고 있는 부엉이가 있고, 풀밭에는 섬광을 발하면서 자기 존재를 알리는 개똥벌레가 있고, 산길과 들길에는 길손을 안심시키는 등불이 있다. ― 김남주의 「서문을 대신하여」 그는 비와 어둠에 이중으로 치여 정신없이 허둥대면서 생각했다. 장딴지를 지나 어느새 무릎께까지 차오른 물에 휘둘려 걸음을 떼어놓기가 매우 힘들었지만 어둠에 눈이 익으면서부터는 걷기가 한결 수월했다. 오른쪽으로 돌아 몬티 디 피에트랄라타 거리로 접어들자, 어둠 속에 발이 묶인 채 서 있는 버스들이 가물가물하게 눈에..
비평/전체의 바깥
2016. 9. 12. 2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