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빙 연작시 Ⅴ
다이빙 Ⅴ 송승환 1 빛 물방울 왕관이 부서진다 2 빛이 없는 곳 향유고래가 나아가고 있다 3 너는 눈을 감은 자들의 마지막 눈빛에 잠긴다 너는 검은 방에서 실패의 실패를 감는다 네가 어떤 살아감과 죽어감의 자리였음을 알아차린다 너는 밤에 검은 바지를 입고 4 여름 연못 일렁이는 골풀들 사이 미끄러져가는 무엇 수면 위로 달려가는 작은 무엇 새의 형태와 흡사한 무엇 검은 돌 위에서 천천히 부서지는 빛의 종소리 무엇 *시작 메모: 흘러가는 것. 떨어지는 것. 지나가는 것. 지금 함께 있는 것. 보이는 것. 보이지 않는 것. 흔들리는 것. 서 있는 것. 숨을 내쉬고 마시는 것 모두. 돌이킬 수 없는 무엇. 무엇. 무엇. 무엇인가. 있다. 기억한다. 흔적처럼. 바람처럼. 종소리처럼. 처럼. 마치. ― 월간 『현..
시/네 번째 시집
2022. 8. 4. 1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