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담긴 유리잔 - 월리스 스티븐스
물이 담긴 유리잔 월리스 스티븐스 서대경 옮김 유리잔은 열에 녹는다는 것, 물은 냉기에 언다는 것, 이는 이 물체가 그저 하나의 상태임을, 두 극 사이의 수많은 상태들 가운데 하나임을 보여준다. 그런 식으로, 형이상학의 세계에도 이러한 두 극이 존재한다. 여기 한가운데 유리잔이 서 있다. 빛은 물 마시러 내려오는 사자. 거기서 그리고 그러한 상태에서, 유리잔은 물웅덩이다. 빛의 눈은 붉고 빛의 발톱은 붉다 그가 거품 묻은 턱에 물을 적시러 내려올 때 그리고 물속에서 구불구불한 풀들은 원을 그린다. 그리고 거기 그리고 또 다른 상태 속에서―굴절들, 형이상학, 시(詩)들의 플라스틱 부품들이 의식 속에서 충돌한다― 그러나 살찐 요쿤두스, 여기 한가운데 유리잔이 아닌, 무엇이 서 있는지에 대해 고심하는, 그러나..
프로젝트/외국시
2021. 4. 6. 1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