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 그 증상과 바깥
공동체, 그 증상과 바깥 ― 서대경과 안희연과 황유원의 시 1. 공동체의 경험 우리는 다섯 친구들이다. 우리는 언젠가 어떤 집에서 차례로 나오게 되었는데, 우선 하나가 나와 대문 옆에 섰고, 그 다음에는 두 번째가 와서, 아니 나왔다기보다는 오히려 수은 방울이 미끄러지듯 가뿐하게 대문을 미끄러져 첫째로부터 멀지 않은 곳에 섰고, 그 다음은 셋째, 그 다음은 넷째, 그 다음은 다섯째가 나왔다. 결국 우리는 모두 한 줄로 서 있었다. 사람들이 우리를 주목하게 되어 우리를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이 다섯 사람이 방금 이 집에서 나왔습니다.” 그때부터 우리는 같이 살고 있다. 만약 여섯째가 자꾸 끼여들지만 않았다면 평화스러운 생활이었을 것이다. 그는 우리들에게 아무 짓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들은 그가 ..
비평
2014. 10. 13. 18: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