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있는다’의 시학―송승환 읽기
나는 아무 이름도 아니다 ㅡ 송승환, 에서 김진수 1. ‘이름’은 부서져서 ‘이름들’이 된다 당신이 있다면 당신이 있기를 그친다면 당신이 드러난다면 마침내 당신이 밝혀진다면 이름은 부서져서 이름들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적어도 이른바 이제껏 허투루 이토록 한층 한달음에 함께 여름에 겨울에 남으로 북으로 좀처럼 자주 바닥으로 창공으로 바람으로 눈으로 영원히 절대로 가령 깊숙이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이를테면 솟구치듯 불쑥 마치 오히려 한결같이 완전히 헛되이 가까이 아니면 이윽고 그것뿐인 양 마치 아무것도 어떤 것도 더하지도 덜하지도 송두리째 봐란듯이 숫제 똑같이 아니 여기에 거기에 이미 살며시 밤마다 언제나 그러나 전혀 어쩌면 예외로 대부분 아마도 그처럼 그토록 텅텅 그토록 그처럼 아마도 대부분 텅 텅..
리뷰
2020. 3. 4. 2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