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사상』2019년 가을호: 김효은,「언어의 피그말리온, 언제나 당신이 있기를, 끝없이 들끓기를」
2019 『시와사상』 가을호 시집 서평 언어의 피그말리온, 언제나 당신이 있기를, 끝없이 들끓기를 김효은(시인, 문학평론가) 송승환, 『당신이 있다면 당신이 있기를』(문학동네, 2019) “마침내 당신이 밝혀진다면”으로 끝나는 시가 있다. ‘당신’은 누구인가? 한용운의 ‘님’처럼 어쩌면 당신이 누구인지를 밝히는 일은 이미 벌써 (무)의미 하고, 당신을 규명하거나 이름 부르는 일 또한 (불)필요한 일이겠다. 당신은 당신이 있기를 가정하는 주체의 마음에 이미 존재한다. 또한 당신을 발화하는 순간에 당신은 가동되고 현현한다. 당신을 부르는 순간, 당신이라는 기표 안에 혹은 기표 밖에 당신을 가두거나 방목하는 이 다중의 아이러니를 뭐라고 이름 부를 수 있을 것인가. 그러나 한편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적어도 ..
리뷰
2019. 8. 12. 15: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