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뮈엘 베케트의 단편집 『포기한 작업으로부터』
사뮈엘 베케트가 썼지만 어느 작품에도 수록되지 않았거나 후일 수록되었다고 하더라도 수정되어 수록된 작품들. 그러나 3부작 『몰로이』 『말론은 죽다』 『이름 붙일 수 없는 자(것)』의 여진과 그것을 번역한 윤원화의 한국어 리듬이 살아있어서 그 단편들 하나하나가 탁월하다. 특히, 「포기한 작업으로부터」, 「모든 이상한 것이 사라지고」, 「어느 쪽도 아닌」은, 시이면서 소설이고 소설이면서 희곡이고 그 무엇도 아니다. 그리고 그 전체다! 특별히 번역자의 이름. 윤원화. 를 기록하고 기억하기로 한다. 어느 쪽도 아닌 사뮈엘 베케트(윤원화 옮김) 앞으로 뒤로 그림자 속에서 내면에서 바깥그림자로 침투 불가능한 자기로부터 침투 불가능한 자기아님을 향해 어느쪽도 거치지 않고 가까이 가면 부드럽게 문이 닫히고, 돌아서면 ..
독서
2020. 9. 9. 2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