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의 폭력과 환상의 실재―서대경의 시세계
제10회 김현문학패 수상 작가론"나는 당신을 그토록 꿈꾸었기에 당신은 당신의 실재를 잃는다" ―로베르 데스노스, 「나는 당신을 그토록 꿈꾸었다」, 『반수신의 오후』민희식ㆍ이재호 편역, 범한서적, 1970, 73쪽 재인용. 번역은 수정.송승환법의 폭력 서대경의 시는 운(韻, vers)이 없는 환상적 알레고리 서사의 시적 경이를 직조한다. 그것은 각운(脚韻)의 유무가 시의 양식을 규정하는 시적 전통으로부터 벗어난 한국 현대시의 발생론적 계보에서 소수의 전위 시인이 성취한 시의 영역이다. 김구용의 장형(長型) 산문시 「소인(消印)」(1957), 「꿈의 이상(理想)」(1958), 「불협화음의 꽃Ⅱ」(1961)은 모더니티의 충격과 각운의 붕괴 상관성 속에서 ‘시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라는 시적 사유를 통..
비평/도래할 책
2025. 3. 22. 1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