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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폰*의 밤 1

시/네 번째 시집

by POETIKA 2025. 6. 20.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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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승환

  

1

풀 뜯는 물소 정수리에서 솟아오른다

 

2

각궁

밤의 화살은 멀리

빠르게 과녁을 향한다

시위

진동 폭이 커진다

소리의 폭이 커진다

움츠릴수록 팽팽하다

  

3

한 여자의 정수리에서 자라나고 있다

밤의 사이렌

불의 말에서 불길에 휩싸인 말로

 

4

오월의 푸른 밤

검은 피의 목소리

시민 여러분

 

 

*Megaph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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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폰의 밤  2




1

새야 새야


2

가는 바늘 끝

흰 종이 거친 표면을 긁는다

가는 바늘 끝

말아 올린 종이 원뿔 속에서 

공기를 진동시킨다

소리는 

공기가 많을수록 큰 소리를 낸다

너는

긁는다


3

깃 

찢어지면서 휘날린다

너는 

긁는다 




4

한 사람의 목울대에서 

세 사람의 목울대로

더 멀리 

더 크게 

흩어지지 않고 앞으로 

소리는

귀는 

고막은 떨린다

물속에서 타오르는 잠수부의 횃불처럼


5

너는 

긁는다 

잠의 미광과 밤의 안개 속에서

공기의 떨림은 검은 폐에 머문다

있다

있지 않음이 있다

이름하지 않음이 있다

얼굴 없이 

너는 말한다

너는 비로소 사람으로 태어난다


6

새야 

새야




* 문장 웹진 6월호 신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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