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셰익스피어의 『겨울 이야기The winter's tale(1611)』

독서

by POETIKA 2017. 11. 12. 02:59

본문

셰익스피어의 만년작 『겨울이야기The winter's tale(1611)(전예원, 1994)를 신정옥 번역으로 읽었는데, 이것을 읽었다고 말하는 것은 옳지 않으리라. 그저 내용을 다시 확인했다고 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소네트의 리듬까지는 아니더라도 운문의 형식을 갖춰서 시행을 나눴어야 할 것인데, 산문의 대사로만 번역했기 때문이다. 반드시 다른 번역으로 다시 읽어야 할 것이다.  영문 텍스트가 잘 정리된 사이트를 밝혀둔다. 아래에 인용한 것만 조금 읽어봐도 시의 리듬이 살아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붉은 색의 글자는 내가 강조한 것이다.

http://www.folgerdigitaltexts.org/html/WT.html

===================================

POLIXENES                           Shepherdess—A fair one are you—well you fit our agesWith flowers of winter.PERDITA                    Sir, the year growing ancient,Not yet on summer’s death nor on the birthOf trembling winter, the fairest flowers o’ th’ seasonAre our carnations and streaked gillyvors,Which some call nature’s bastards. Of that kindOur rustic garden’s barren, and I care notTo get slips of them.POLIXENES Wherefore, gentle maiden,Do you neglect them?PERDITA For I have heard it saidThere is an art which in their piedness shares

 

With great creating nature.====================================

그러나 다시 읽으면서 새롭게 읽은 부분은 4막 4장, 꽃에 대한 페르디타PERDITA의 묘사이다. 권력과 개념적 삶의 허위에 붙들린 남자들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실존적인 개별 감각으로 살아있는 꽃과 가장 가깝게 살고 있는 여성, 다른 삶과 다른 세계의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존재에 대한 긍정으로서의 꽃, 그런 이유로 현실 권력과 남성으로부터 희생당하는 여성에 대한 묘사이다. 다시 확인한 것이지만, 셰익스피어에게 여성은, 『햄릿』의 오필리어와 겨울이야기』의 헤르미오네, 처럼 확실히 남성보다 더 지혜로우며 현실의 거짓과 허위에 균열을 일으키는 바깥의 시적 진리이다.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