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 독자와 언어 탐구
케르베로스 개의 세 개의 머리의 이름을 불러 말을 시켜봅시다. 그 세 입 가운데 하나는 우리에게 난해함이라고 말합니다. 다른 입은 겉멋 부림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세 번째는 의미의 빈곤이라고 합니다. — 폴 발레리 송 승 환 “나는 고독했다. 나는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어느 날 발레리를 읽었다. 나는 내 기다림이 끝이 난 것을 알게 되었다”라고 말한 릴케는, 당대의 발레리에게 매우 소중한 독자였다. 릴케는, 발레리의 장시(長詩) 「젊은 빠르끄」와 시집 『매혹』이 지닌 중요성을 깨닫고 「해변의 묘지」를 비롯한 발레리의 시 17편을 수년에 걸쳐 독일어로 번역할 만큼 발레리의 열렬한 독자였다. 영혼과 세계의 내면적 공간에 대한 탐구를 하고 있던 릴케는 발레리의 시를 만남으로써 발레리가 자신에게 불러일으킬 ..
비평/측위의 감각
2020. 3. 29. 1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