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 본느프와(Yves Bonnefoy, 1923.6.24.~2016.7.1.)의 첫 시집 『움직이는 말, 머무르는 몸Du mouvement et de l'immobilité de Douve(1953)』 (이건수 옮김, 민음사, 2017) 읽다.
사실 이 책은, 이브 본느프와의 동일 시집을 동일 번역자 이건수가 『두브의 집과 길에 대하여』(민음사, 2001)로 출간한 바 있는데, 이번 민음사 세계시인선 새판본 시리즈에서 제목과 시의 몇 구절의 재번역한 것 제외하고는 거의 동일하다.
이번에도 번역자의 의도는 이해할 수는 있지만 여전히 시집 번역 제목은 동의할 수 없다. 나로서는 시집의 본래 제목인 『두브의 움직임과 움직이지 않음에 대하여』라고 번역해두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독자 또한 시를 읽고 해석할 권리와 능력이 있다. 아울러 Yves Bonnefoy를 이전에는 이브 본느프와, 라고 호칭하고 썼는데, 이번에는 이브 본프와, 라고 새롭게 호칭하고 있다. 이에 대한 번역자의 별다른 주석이 없다.
내가 알고 있으며 갖고 있는 자료에 따르면, 이브 본느프와의 시는 『세계전후문제시집』(신구문화사, 1964)에 최초로 3편이 번역되어 있는데, 모두 첫 시집 『Du mouvement et de l'immobilité de Douve(1953)』에 수록된 시편들이다. 이 책에서는 이브 봉느후아, 로 표기되어 있고 「사라망드르가 사는 토지Lieu de la Salamandre」, 「소리Un voix」, 「또 하나의 소리 Une autre voix」로 번역되어 있는데, 명확한 번역자는 불분명하다. 번역자는 박이문, 정한모, 이효상 중의 한 명으로 추측된다. 아마도 박이문 선생으로 유추된다. 1959년, 판권으로는 단기 4292년으로 표기된 발레리 시선집 번역을 박이문 선생이 출판한 바 있으니. 이효상은 독문학 전공. 정한모는 국문학. 물론 세 분 모두 식민지 시절에 배운 일본어는 세계문학을 이해하는 보편적 언어로서 기여하는 식민지 상황의 아이러니를 낳지만, 세계문학 공부를 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이번에 Yves Bonnefoy에 관한 산문 청탁을 받아서 자료를 살펴보니 원서와 번역본 모두 펼쳐놓으니 20여권이 넘는다.
셰익스피어의 『겨울 이야기The winter's tale(1611)』 (0) | 2017.11.12 |
---|---|
이브 본느프와 『햄릿의 망설임과 셰익스피어의 결단』(2015) (0) | 2017.11.09 |
니카노르 파라의 시집 『시와반시Poemas y Antipoemas』 (1954) (0) | 2017.11.04 |
보후밀 흐라발의 『너무 시끄러운 고독Prilis Hlucna Samota』(1980) (0) | 2017.10.03 |
김혜순 시집 『피어라 돼지』 (0) | 2017.09.20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