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르주 디디 위베르만Georges Didi-Huberman의 『모든 것을 무릅쓴 이미지들Images Malgre Tout(2004)』(오윤성 옮김, 레베카, 2017)읽다. 『반딧불의 잔존』, 『어둠에서 벗어나기』에 이어서 번역된 그의 책. 세 번째 읽은 셈이다. 아우슈비츠 제5수용소에서 존더코만도에 의해 전해진 4장 이미지. 그 잔존의 이미지를 통해 펼치는 상상력, 그 파편의 정치성을 전개한다. 발터 벤야민은 그 사유의 배후다.
"그러나 자신의 침묵들 자체를 통해 증언이 말하는 것에서 증언이 들릴 때마다, 자신의 결함들 자체를 통해 기록이 보여주는 것에서 기록이 보일 때마다, 접히고 약간 들춰지며, 그때 우리를 동요시키는 그러한 베일이 있다. 바로 이것이 알기 위해서는 상상하기도 해야만 하는 이유이다."(p.134)
"쇼아(Shoah, 절멸)의 이미지를 연구하는 것은 "멀어져가는 그 이미지 앞에서 희망을 다시 품는 척 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모든 것을 무릅쓰고', 현상의 접근 불가능성을 무릅쓰고 고집스럽게 접근하는 것이다. 그것은 추상화 속에서 스스로를 위로하지 않는 것이다. 그것은 '모든 것을 무릅쓰고', 현상의 복합성을 무릅쓰고 이해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것은' 어떻게'의 문제를 끊임없이 제기하는 것이다."(p.240)
"이미지들이 이해 가능성의 '몽타주들' 속에 원근법에 따라 배치되는 순간부터 이미지들은 역사적 '지식'에 소중하게 된다. 정립해야 할 새로운 관계들, 발견해야 할 새로운 유사들, 강조해야 할 새로운 차이들을 따라, 쇼아에 대한 '기억'은 재지형화되기를-그리고 최상의 경우에, 구체화되기를-멈춰서는 안 될 것이다."(p.246)
*ps; 번역자 오윤성 본인의 한국어 문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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