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비평집 『전체의 바깥』(문학들, 2019)이 출간되었습니다.
표지 디자이너, 로 데뷔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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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2. 책 소개글.
전체를 바라볼 수 있는가.
전체의 내부에서 시작할 것인가. 전체의 바깥에서 시작할 것인가. 가능한 것에서 시작할 것인가. 불가능한 것에서 시작할 것인가.
전체의 내부를 돌아보며 가능한 것에서 시작할 때 시인은 어제의 시와 안주하는 삶으로 회귀한다. 그러나 전체의 바깥을 바라보고 불가능한 것에서 시작하려 할 때 시인은 자신이 알고 있는 시와 자신이 살아갈 수 있는 삶을 무시한다. 자신의 시와 가능한 삶의 방식을 모두 도려내고 불가능한 것에서 시작하려 할 때 시인은 죽음과 무(無)를 바라본다.
시인은 전체의 바깥을 바라본다. 미약한 언어에 실존을 걸고 온몸을 던지는 시적 도약의 순간. 시는 전체의 바깥에서 출현하는 타자의 목소리와 함께 ‘지금여기’와 다른 삶을 발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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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4.
송승환 씨의 비평문에는 공부해서 얻은 개념들보다는 공감의 미립자들이 더 밀도가 짙다. 그건 그의 비평이 본래 문학에 대한 사랑에서 출발한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공부하지 않는 건 아니다. 누구보다도 열심히 책을 읽고 소화해서 그것을 한국의 문학 텍스트들과 만나게 하려고 애쓰는데, 그의 공부는 지식 취득이 아니라 일종의 체험적공부, 즉 독서의 결과들을 한국문학의 양분으로 저장하는 공부다. 그리하여 아주 중요한 통찰이 이 책 안으로부터 스며 나오니, 그것은 증언하는 문학은 증언의 순간 현장에 없고 체험하는 문학은 증언하지 않으며, 그 간극을 메꾸는 것은 상상일 수밖에 없으니, 상상의 윤리가 그만큼 절실하다는 것이다. 지난 10여 년간 엄혹한 역사적 체험에 대한 기이한 환각적 반응으로 부글거린 한국인 모두에게 진정 소중한 금언이 아닐 수 없다.
정과리 문학평론가·연세대 국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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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책머리에
제1부 상상
재현의 정치성에서 상상의 정치성으로
대홍수의 상상력, 그 무의식적 정치성
염려하는 주체와 언어의 형식
시인 바알과 시의 정치성
사회적 환상과 알레고리 산문시
빛이 파괴된 세계의 잔존하는 빛
제2부 바깥
전체의 바깥과 오늘의 감각
이야기의 틈과 바깥의 언어
육체의 형식과 시의 형식
바깥의 욕망과 미지의 푸가
강요된 침묵과 언어의 파열
사태의 명명과 윤리의 출현
제3부 집중
집중의 기술과 비평의 윤리
시적인 것과 언어의 형식
실패 없는 실패
비대상과 초현실
기하학적 언어와 시적 순간
제4부 실재
사물의 이름과 실재의 응시
실재와의 만남은 불가능한가
정전 속에서 움직이는 많은 손들
공동체, 그 증상과 바깥
엎드린 자의 기원과 고백의 형식
수록 평론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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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2019년 출판콘텐츠 창작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국민체육진흥기금을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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