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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의 문학(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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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OETIKA 2022. 6. 4.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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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경,진은영,최진석 (지은이),송승환 (엮은이) 비(도서출판b) 2022-05-30

책소개

트랜스필 총서 5권.  바깥의 문학.

문학의 언어가 생성되고 발명되는 ‘바깥’에 대한 사유를 서로 횡단하고 ‘바깥의 문학’에서 우정을 나눈 이진경, 진은영, 송승환, 최진석의 글을 모았다. 실린 글들은 이름 붙일 수 없고 규정할 수 없는 ‘바깥’에 대한 사유의 실천들이다. 단일한 의미로 정의할 수 없고 명징한 명제로 정리할 수도 없는 ‘바깥’에 대한 사유처럼 각각의 글들은 확고한 주제와 중심으로 환원할 수 없는 바깥에서 각자의 ‘바깥’ 사유를 전개한다.

글쓴이들은 그 바깥을 사유하고 공부하면서 서로 멀어지고 함께 빛나는 우정을 경험하였다. 이 책은 그 입장으로서의 바깥과 우정을 나눈 글쓰기의 결과물이다. 사랑스러운 별들로부터 멀어지며 빛나는 바깥에의 경험과 우정을 독자들과 나누고자 한다.

목차


책머리에─입장으로서의 바깥 5

이진경─세계의 바깥, 혹은 세계-외-존재의 존재론 11
송승환─바깥의 시학 95
-릴케의 사물시
진은영─문학의 바깥, 삶의 바깥 119
최진석─비인간, 또는 새로운 부족들의 공-동체 157
-황정은 소설이 던진 물음들
송승환─바깥의 문학 혹은 순간의 현존 191
-이브 본느프와의 시집 『두브의 운동과 부동에 대하여』
최진석─탈인간을 위한 시-차들 217
-거대한 연결의 시적 조건

송승환(엮은이)의 말


바깥은 미명의 어둠 속이며 무한한 우주의 심연에서 존재하는 모든 존재자들의 어떤 자리(la position)이다. 바깥은 어떤 이름도 붙일 수 없고 어떤 이름도 없이 온전히 스스로 ‘있음’으로 빛나는 것들의 자리이다. 바깥은 모든 법과 주체의 동일성의 원리로 통제되는 삶에 대한 ‘죽음의 선고’이며 죽어감과 되살아남이 동시에 발생하는 무無의 장소이다. 주체와 인칭(人稱)이 죽고 ‘비인칭(Impersonnalite)’과 ‘중성(Neutre)’(모리스 블랑쇼)이 되는 지점이다. 바깥에서 이름을 지닌 존재자들은 ‘~이다’의 규정성에서 풀려나와 ‘~이 있다’는 무규정성의 존재가 된다. 바깥은 이름 붙일 수 없는 것들에 대한 언어의 한계 속에서 마주하는 사물들의 범람이며 ‘있지 않음의 있음’, 그 사물들이 개시되는 세계이다. 의미가 비어 있는 중심이다. 일상의 기욤이 죽고 시인이 되는 시간, 기욤의 타자성이 실현되는 시간이다. “진정한 시는 법의 바깥에 있다”(조르주 바타유)는 것을 경험하는 글쓰기. 내가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그’가 말하는 상태의 경험. 기욤이 시를 쓰는 것이 아니라 불현 어떤 미결정의 목소리에 붙들려서 매혹되고 ‘나’ 너머에 잔존하는 모든 것에 의해 시가 씌어지고 시를 받아쓰는 순간의 경험이다. 세월호 사건과 촛불 집회처럼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인하여 일상적 삶의 외부로 추방당하고 다른 삶을 살게 되는 경험이다. 삶과 작품을 구성하고 있는 것을 균열시키는 외부의 경험이다. 그리하여 바깥으로의 이행은 완전한 무(無)의 경험과 타자성의 글쓰기이며 규정된 삶의 의미를 전복하는 미학적이며 정치적인 실천이다. (엮은이_「책머리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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