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퍼 - 송승환(1971~ )
건너편 사람들 틈에 환영처럼 그녀가 있다
한 번 벌어지면 쉽게 채워지지 않는다
선로 위 끊임없이 지하철이 달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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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우리의 관계가 벌어지기 시작한 것일까, 쉽게 채워지지 않는 지퍼처럼. 선로를 사이에 두고 당신은 건너편 사람들 틈에 환영처럼 서있는 그녀를 본다. 지하철이 끊임없이 달려올 때마다 지퍼를 올리듯 그녀와의 벌어진 간격이 채워졌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지하철은 또 끊임없이 승강장을 빠져나가고 순식간에 벌어지고 마는 그녀와의 간격. 이 간격을 메울 수 있는 지퍼는 어디에 있을까.
<황병승·시인>
https://news.joins.com/article/1631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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