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수유너머104 겨울강좌 ①] 바깥의 문학(이진경, 송승환, 최진석, 진은영)
바깥의 문학― 작품은 어디에서 오는가? ― 글쓰기는 더 이상 ‘나’라고 말할 수 없는 경계에서 시작된다. ‘작품’과 언어 자체는 지금까지 긍정한 현실에서 배제되고 추방되는 경험으로부터 시작된다. 삶의 이전과 이후를 나누는 어떤 사건의 경험. 어떤 죽음의 경험. 육체적이고 사회적인 추방으로부터 나의 한계와 불가능성의 자각을 일으키는 경험으로부터! 뭔가 쓰지 않으면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존재가 되는 ‘나’, 이른바 “존재의 씌어지지 않은 시로서의 인간”, 낯선 ‘나’와 만나는 경험이 ‘바깥’의 체험이다. 세계 안에서 내가 쓰는 것이 아니라 세계의 바깥에서 내가 고통스럽게 씌어지는 것을 느끼는 글쓰기. 그것이 바깥의 경험이다. 익숙한 세계와의 결렬을 통해 ‘나’의 상실과 함께 씌어지는 작품. 다른 ‘나’의 탄..
강의
2018. 12. 21. 00:55